세계은행, 1.25달러서 50% 상향
전세계 빈곤층 1억4천만명 늘듯
전세계 빈곤층 1억4천만명 늘듯
세계은행이 ‘빈곤층’으로 규정하는 하루 수입 기준을 현재 1.25달러(약 1500원)에서 1.9달러(약 2300원)로 50% 올리기로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3일 세계은행이 10월 초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연례총회에 앞서 현재 빈곤선인 하루 수입 기준 1.25달러를 1.9달러로 올릴 방침이어서, 전세계에서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인구가 1억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빈곤선 조정은 세계은행이 1990년 처음으로 빈곤선을 하루 1달러로 정한 뒤 가장 큰 폭으로 바뀌는 것이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목표지점을 옮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2015년의 상황에 맞게 목표지점을 업데이트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국의 구매력에 관한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빈곤선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세계은행은 올 초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앤서니 앳킨슨 교수가 이끄는 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빈곤선을 조정하는 방안 등을 연구해 왔다.
현재 하루 수입 1.25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전세계 빈곤층은 8억3600만명인데, 빈곤선이 1.9달러로 오르게 되면 빈곤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세계은행의 연구자들이 빈곤선을 1.92달러로 올렸을 때를 가정해 분석해 보니, 빈곤층이 1억4800만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에서 빈곤층이 1억5700만명에서 2억930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도 800만명이 증가한 37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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