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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반IS 손잡는 프랑스-미국-러시아…아사드정권 둘러싼 의견차 넘을까

등록 2015-11-18 19:49수정 2015-11-18 22:40

[파리 테러 이후] 국제연합 구축되나

올랑드 24일 방미 이어 26일 방러
푸틴 “프랑스와 동맹국으로 협력”
EU 군사작전 참여 만장일치 결정
아사드정권 진퇴에 대한 합의 필요

IS 수도 락까 공습효과에 대해선
NYT “별 타격 못입혔다” 보도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17일 파리 ‘공화국 광장’에서 손에 손 잡고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3일 벌어진 파리 연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파리/EPA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17일 파리 ‘공화국 광장’에서 손에 손 잡고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3일 벌어진 파리 연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파리/EPA 연합뉴스
“1930년대 우리는 의견 충돌을 빚었다. 하지만 그것이 히틀러에 맞서는 연합의 창출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연합은 효과적이었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하원(두마)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의 말처럼, 2차대전 때 히틀러에 맞서 미국 등 서방과 소련이 연합전선을 구축했던 것처럼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 연합이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의 진퇴를 둘러싼 ‘의견 충돌’ 등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26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며 이슬람국가를 격퇴하기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고 엘리제궁이 17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근처에 있는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에 프랑스가 파견할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가 이끄는 함대와 “동맹국으로서”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러시아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추락해 224명이 숨진 사건도 테러로 확인됐다고 밝힌 뒤 이슬람국가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를 크루즈 미사일 등으로 공격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올랑드 대통령을 만난 뒤 “양국이 ‘다에시’(이슬람국가를 모욕적으로 부르는 말)를 상대로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한 조치들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프랑스와 러시아, 미국이 말뿐인 협력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올랑드 대통령이 촉구한 “광범위하고 단일한 연합”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의회에 시리아의 이슬람국가에 대한 군사작전 승인을 촉구했다. 유럽연합은 공동방위를 규정한 리스본 조약에 따라 프랑스가 요청한 군사작전 참여 및 지원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프·러·미 등이 협력에 나서는 것은 군사적 목적 외에도 시리아 내전의 해법을 찾기 위해선 불가피한 길이기 때문이다. 군사적 접근만으로는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어려운 탓이다. <뉴욕 타임스>는 17일 프·러의 공습이 이슬람국가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나 자금줄 차단, 이데올로기 공세를 강화하는 것보다 얼마나 효과적인지 논란을 다시 지피고 있다고 짚었다. 신문은 락까 주민들과 연락이 닿는 사람들을 인용해, 프랑스의 공습이 이슬람국가에 별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빈 건물이나 공터, 공장 부지 또는 과거 이슬람국가가 쓰던 기지에 공습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슬람국가가 민간인이 밀집된 도시에 주요 거점을 세워, 공습의 한계도 있다.

국제 연합 구축에는 아사드 정권을 둘러싼 의견 차가 큰 걸림돌이다. 일시적으로 이 문제를 덮어두고 이슬람국가 공격에 협력할 수 있지만 국가들 간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러시아는 아사드 정부군을 돕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시리아를 공습했다. 이슬람국가보다는 서방이 지원하는 반정부군을 주로 공습해 서방의 불만을 샀다. 프랑스는 아사드한테 ‘어부지리’가 된다는 우려에서 시리아 공습에는 참여하지 않다가 9월부터 참가했다. 데릭 숄레이 전 미국 국방 차관보는 “시리아 내전에 대한 푸틴의 견해는 다른 국가들의 생각과 정반대”라며 “러시아와 군사적 협력을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회의에서 시리아 정권 이양을 위한 일정표에 합의했지만, 아사드 정권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중동 국가들도 갈린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우디아라비아·터키·카타르 등은 정권 이양 과도기에는 아사드가 자리를 보존하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아사드 퇴진 일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요르단·이집트·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 등은 러시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인정한다고 전했다. 같은 시아파인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도 변수다.

황상철 김지은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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