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표 걸린 플로리다·오하이오·펜실베니아 등 이겨
클린턴, 소형 경합주 이겼지만 여성 대통령 꿈 ‘물거품’
클린턴, 소형 경합주 이겼지만 여성 대통령 꿈 ‘물거품’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격전지에서 예상 밖의 우세를 보이며 전체 선거인단 538표중 과반인 270표를 넘겨 당선을 확정했다.
8일(현지 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는 현재 288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215표를 확보했다. 당초 투표 직전까지만 해도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80%에 육박했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결과는 달랐다. 트럼프의 승리는 선거인단 67명이 걸린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의 승리가 컸다. 1960년 이후 이들 3개 주 가운데 2개에서 이기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은 없었다. 이밖에도 트럼프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미시간, 조지아, 애리조나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당초 클린턴의 ‘다소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 위스콘신에서도 이기면서 트럼프는 백악관에 입성하게 됐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정된 뒤 뉴욕 힐튼미드타운 호텔에서 한 승리연설에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미국을 우선하겠지만 모든 국가를 공정하게 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메일 스캔들’에 시종 발목이 잡혔던 클린턴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꿈이 또다시 좌절됐다. 클린턴은 경합주 중에서 네바다, 콜로라도, 뉴멕시코, 뉴햄프셔, 메인 등에서만 승리했다. 선거인단 수가 4~9명으로 적은 경합주만 가져가면서 일찌감치 패색이 짙었다.
트럼프는 다음 달 19일 각 주 선거인단의 투표, 내년 1월6일 상원의 당선 발표 등 요식절차를 거쳐 1월20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4년 간의 임기를 이끌게 된다. 트럼프는 내년에 만 70세로 미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기록도 세운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2016 미국 대선 CNN에서 보기 http://edition.cnn.com/election/res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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