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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원더우먼, 유엔 여성권익 홍보대사 전격 해촉

등록 2016-12-14 13:14수정 2016-12-14 14:00

유엔, 2017년 여성권익증진의 해 홍보대사 지명
“과장된 성적 이미지, 여성 대상화” 비판에 철회
“75살 원더우먼은 정의·평등”…시대와는 엇박자
1970년대 인기를 모은 미국 티브이 드라마 ‘원더우먼’에서 열연 중인 배우 린다 카터.
1970년대 인기를 모은 미국 티브이 드라마 ‘원더우먼’에서 열연 중인 배우 린다 카터.
여성 영웅 ‘원더 우먼’이 유엔 명예대사직에서 두 달만에 전격 해촉됐다. 1970년대 미국의 만화와 티브이(TV) 드라마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원더우먼이 유엔 안팎의 거센 비판으로 유엔 명예대사 지위를 상실했다고 <에이피>(AP) 등 외신들이 14일 전했다.

앞서 유엔은 내년을 ‘여성·소녀 권익 증진의 해’로 선포하고, 지난 10월 21일 원더우먼을 명예홍보대사로 지명하고, 1970년대 티브이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린타 카터 등을 초청해 성대한 임명식을 했다. 지지자들은 원더우먼의 선구적이고 여성주의적 이미지와 근육질의 용맹함이 성폭력 근절과 여성의 전면적인 사회참여를 촉진하는데 상징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유엔 내부에서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여성인권단체들은 선정적인 옷차림에 육감적인 몸매를 지닌 백인 여성 캐릭터를 여성인권 홍보대사로 선정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유엔 직원들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상대로 지명 철회 청원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두달새 4만5000명의 서명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원더우먼 캐릭터가 맨처음엔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전사로서 페미니스트 메시지를 대변하려는 의도였을지라도, 현실에서 나타나는 캐릭터는 커다란 가슴에 말이 안되는 신체 비례를 지닌 백인 여성”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성을 (소비·쾌락을 위해) 대상화하는 현실이 세계의 언론 메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현실에서, 유엔이 성적으로 과장된 여성 캐릭터를 (홍보대사로) 사용하려는 것은 충격적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과 비판이 갈수록 커지자 유엔은 결국 원더우먼 홍보대사의 임기를 이달말로 종료한다고 발표했으나 명확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제프리 브레즈 유엔 대변인은 <에이피> 통신에 “(원더우먼의 임기가) 끝나니까 끝나는 것이다. 애초 목적은 원더우먼의 팬들에게 다가서려는 것이었고, 그 점에서 우린 멋진 일을 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원더우먼’의 상표권을 갖고 있는 디시엔터네인먼트 쪽은 성명을 내어 “유엔과의 파트너십이 세계의 여성권익 증진에 관한 대화를 활성화할 수 있게 돼 몹시 기뻤다”며 “올해로 75살을 맞은 원더우먼은 평화와 정의, 평등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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