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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WSJ “재벌개혁을 위한 구속영장”…외신들 이재용 영장에 관심 집중

등록 2017-01-17 15:22수정 2017-01-17 22:17

WSJ “부패 살아남았던 과거와는 다르다”
NYT “구속 여부 떠나 삼성 역사에 타격”
<월스트리트 저널> 누리집 갈무리.
<월스트리트 저널> 누리집 갈무리.
박영수 특별검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외신들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특히 이 부회장에 대한 이번 구속이 한국에서 재벌개혁의 중대 전환점이 되는 한편, 삼성의 후계구도 등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17일 이 부회장 구속에 대한 기사 외에 ‘재벌 개혁을 위한 영장’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신문은 “이전에도 족벌경영 대기업들이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지만, 부패에 물든 정치 문화는 그런 위기에도 살아남았다”며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고 짚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루된 스캔들에서 많게는 53개 기업이 뇌물을 강요받았고, 박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재벌들의 검은돈에 의존해 왔다는 대중적 의심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신문은 “과거 (한국의) 대통령들은 경영 공백이 경제에 미칠 파장을 구실로 재벌 총수들을 사면하곤 했지만, 이번 특검 수사는 훨씬 더 공격적인데다, 박 대통령 탄핵 때문에 (이 부회장의) 유죄 심증이 굳어져 있다”며 “재벌에 대한 법적·정치적 압력은 한국 정치인들에게 재벌을 길들일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짚었다.

<뉴욕 타임스>는 16일 “이 스캔들이 최고위(이 부회장)까지 올라갔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의 정치-경제 관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에 관한 책을 쓰고 있는 제프리 케인은 “구속 자체를 넘어, 이는 삼성이 그동안 쌓아온 역사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 부회장이 그동안 상명하복식 구조를 바꾸기 위해 ‘스타트업 삼성’ 같은 기업문화 혁신을 주도하는 등 변화를 시도한 점도 조명하며, 앞으로 삼성을 포함한 한국 재벌기업에서 경영진의 책임과 권한이 분산될 가능성을 점쳤다.

<블룸버그 뉴스>는 “삼성 후계구도가 혼란에 빠졌다”며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일정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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