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선활동을 과대 포장한 사실을 밝혀내고, ‘음담패설 녹음 파일’을 처음 보도한 미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의 데이비드 패런솔드(39) 기자가 국내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고 이 신문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패런솔드 기자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때인 지난해 1월 트럼프가 참전용사 후원 단체들에 600만달러(68억여원)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하자, 실제로 참전용사 단체에 후원금이 전달됐는지 추적했으며 지난해 5월 언론이 취재에 들어가자 트럼프가 뒤늦게 일부 금액을 후원하겠다고 나선 사실을 보도했다. 참전용사 단체들의 기부금 현황을 살펴본 결과, 트럼프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곳은 없었고 언론이 취재를 시작하자 트럼프가 일부 단체에 기부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패런솔드 기자는 이후 트럼프가 과거에 자선활동을 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추적해, 그의 주장이 대부분 과장됐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엔, 트럼프가 아내 멜라니아와 결혼한 몇개월 뒤인 2005년 10월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가던 버스 안에서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을 털어놓고, 녹화장에 도착한 뒤 여배우에게 “당신이 스타면 그들은 뭐든지 하게 허용한다”거나 “○○을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을 보도한 바 있다. 이 음성파일이 공개된 뒤 트럼프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고, 트럼프는 사과를 해야 했다.
퓰리처상 부문 중 가장 영예로운 공공 부문은 타블로이드 신문 <뉴욕 데일리 뉴스>와 비영리 탐사 온라인 매체인 <프로퍼블리카>가 함께 수상했다. 이들은 경찰들이 불법체류자 추방 규정을 남용해, 특히 가난한 소수인종을 쫓아낸 실태를 폭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뉴욕 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련 보도로 국제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받았고, 피처 보도와 사진속보 부문에서도 수상해 3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황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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