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선희 미주국장, 베이징 경유 노르웨이행
외교 소식통 “미국 쪽 민간 인사들과 만날듯”
외교 소식통 “미국 쪽 민간 인사들과 만날듯”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 쪽 인사들이 유럽에서 접촉하기로 해 주목된다.
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미국통으로 알려진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이 이날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미국 쪽과 협의가 예정된 유럽으로 출발했다. 이 소식통은 “(최 국장이) 노르웨이에서 이틀 동안 열리는 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경유만 한 것 같다”며 “미국 쪽은 순수 민간 인사들이 참석하고, 현 미국 행정부와는 무관한 인사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 <티브이(TV)아사히>는 미국 쪽에서 정부 고위 관리 출신 민간 전문가들이 협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미국 쪽 참석 예정자의 이름 등 구체적인 인적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접촉에서는 핵·미사일 문제 외에도 향후 북-미 관계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조건이 정비되면 북한 쪽과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만큼, 양국간 직접대화와 관련해 북한 쪽이 이번 접촉에서 어떤 요구를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 ‘최대의 압박과 관여’와 관련해 “새로운 것은 없다”며 ‘이름만 바꾼 대북 적대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6면에 실은 ‘미국은 우리 천만군민의 불굴의 의지를 똑바로 보아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명의 논평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공언”하지만 “무모한 군사력 사용안과 경제, 외교적 제재와 압박을 극도로 강화하는 안들을 골라잡고 그것들을 하나로 포장한 다음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상표를 붙여놓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케이토연구소의 더그 밴도 선임연구원이 지난달 미 격월간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전략적 조급은 북한을 이길 수 없다’는 글을 소개하며 “밴도의 평이 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과격성과 조급성이 부동산 투기업에서는 은을 낼지 몰라도 정치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부정적 후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와의 대결에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도쿄/김외현 조기원 특파원, 김지은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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