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다라사코르에 위치한 리조트. 다라사코르에서는 중국 기업이 대규모 공항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라사코르 리조트 페이스북 갈무리
중국이 자국의 군사력을 인도양으로 전개할 수 있는 캄보디아의 해군기지를 사용하기로 비밀협약을 맺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중국은 올해 봄 캄보디아 정부와 타이만에 있는 림 해군기지의 일부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비공개 협정을 맺었다고 신문이 미국과 동맹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림 기지는 190에이커(76만8902㎡) 부지에 1개의 부두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해군기지에서 64㎞ 떨어진 다라사코르에서는 중국 기업이 대규모 공항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이 이 공항까지 군사적으로 사용한다면, 해군력과 공군력이 캄보디아에서 발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비밀합의 초안을 본 미국 관리에 따르면, 중국은 30년간 림 해군기지를 사용하며, 그 이후는 10년 단위로 연장된다. 중국은 군병력 주둔, 무기 배치, 전함 정박 등도 할 수 있다. 중국은 2개의 부두를 추가로 건설해 하나는 중국이, 하나는 캄보디아가 사용하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이 타이만에 소재한 이 해군기지 및 다라사코르 공항을 확보한다면 인도양 및 남중국해로의 중국 군사력 투사 및 전개에 결정적인 이점을 갖게 된다. 특히, 전 세계 물동량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말라카 해협에도 중국은 군사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파이 시판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가짜 뉴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림 해군기지를 둔 중국과 캄보디아 사이의 협상 움직임을 1년 전에 접하고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나서 캄보디아에 서한을 보내 저지를 시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림 해군기지의 시설 개선을 위해 미국에 요청했던 자금지원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중국이 캄보디아에서 이 두개의 해·공군 기지를 확보하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대만 지원 능력을 상당히 복잡하게 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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