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일본 에어포스원 보잉 747-400. 컨트롤러 갈무리
역대 일본 총리들이 국외 순방 등에 사용하던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새 주인을 찾아 매물로 나왔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14일 글로벌 항공기 거래 기업인 ‘컨트롤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일본 에어포스원은 14명의 일본 총리와 일왕이 사용해온 보잉 747-400이다. 일본은 747-400 기종의 에어포스원 두대를 보유하고 있다가, 최근 최신 기종인 777-300ER로 모두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판매 대상이 된 747-400은 퇴역한 두대 중 하나다.
판매 목록에 오른 747-400은 1991년식으로, 에어포스원에 걸맞게 침실과 샤워실, 집무실, 라운지 등이 들어가도록 개조했다. 또한 미국 에어포스원은 70개의 좌석을 갖추고 있는 반면, 일본 에어포스원은 85석으로 좌석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판매자로 나선 ‘시에스디에스(CSDS) 항공기’는 이 매물의 가격을 2800만달러(약 340억원)로 제시하며 “새 제품”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또한 1만6332시간을 비행해 연식에 비하면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회사는 “세계에 있는 보잉 747-400 중에서 가장 적은 시간을 비행했다”며 “최고 수준의 기준에 맞춰 비행기가 유지·보수됐다”고 소개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9월 트위터에 “우리처럼 가난한 나라에서 그런 호화 비행기를 타는 게 부끄럽다”며 자신의 전용기를 팔 것이라고 예고한 뒤 지난해 12월 집권하자마자 실제 매물로 내놨다. 하지만 보잉 787-8 드림라이너 기종의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는 아직 팔리지 않았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