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시내의 광고 게시판에 부고를 알리는 인쇄물이 붙어있다. AP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이 1만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에선 누적 사망자수가 중국보다 많아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가 집계한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보면, 한국시각 20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전세계 누적 사망자수는 1만30명, 확진자수는 24만452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9일(현지시각) 이탈리아에서 전날 대비 사망자수가 427명이나 증가해 누적 사망자수가 3405명에 이르면서 중국의 누적 사망자수(3248명)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이후 누적 사망자가 중국을 넘은 나라는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이탈리아의 이날 누적 확진자수도 하루 만에 5322명이 늘어 4만1천35명으로 집계돼, 중국(8만907명)의 절반 수준에 이르렀다. 이탈리아에서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가 5천명대를 기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롬바르디아,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주 등 북부 지역에 이어 의료체계가 열악한 남부까지 번지는 양상이어서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 자료를 보면, 남부 캄파니아주의 확진 사례는 9일 120건에서 19일 652건, 풀리아주에선 같은 기간에 50건에서 478건으로 늘었다. 열흘 사이에 열배가량씩 증가한 셈이다.
이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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