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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코로나19, 강력 통제해도 올해 전세계 186만명 사망”

등록 2020-03-27 15:01수정 2020-03-27 16:54

영국 연구팀 시뮬레이션, “방치 땐 4000만명 사망”
확산 추세, 치사율, 인구·사회적 요인 토대로 예측
검사·격리·거리두기 강조…“대응 늦으면 사망 급증”
“사회·경제적 비용 막대…저소득층 타격 더 클 것”
이스라엘, 인공호흡기 부족으로 2만여명 사망 예측
2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주 도시 브레시아의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하고 있다. 브레시/EPA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주 도시 브레시아의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하고 있다. 브레시/EPA 연합뉴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가 최악의 경우 올해 안에 세계 인구 4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각)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대학 연구팀은 현재 코로나19 확산 추세 데이터와 치사율 추정치, 주요국의 인구 및 사회적 요인 등을 토대로 예상 피해 규모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공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누적 감염자와 사망자 수의 추정치는 각국 방역 대책의 강도와 시기에 따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자 수는 최대 예측치가 최소치보다 20배가 넘었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개입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올해 안에 세계 인구 77억명의 대다수가 감염되고 사망자는 4000만명에 이를 것이란 추정치가 나왔다.

반면 진단검사와 감염자 격리, 광범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엄격한 공중보건 조처를 조기에 실행해도 올해 안에 누적 확진자가 4억7000만명에 이르지만, 사망자 수는 일주일에 인구 10만명당 0.2명 수준으로 통제함으로써 전 세계 사망자 수를 186만명 규모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엄격한 공중보건 대응책도 조기에 실행하지 않고 때를 놓치면 누적 확진자가 2억4000만명으로 늘고, 일주일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6명으로 높아지면서 전체 사망자도 약 1045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이번 시뮬레이션 모형이 코로나19 발병 초기 감염국들의 확산 양상과 격리 정책에 근거하고 있으며, 치사율과 보건의료 수요는 주로 중국과 선진국들의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리의 분석은 향후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모든 나라의 정부가 직면한 의사 결정의 엄중함을 도드라지게 드러내는 동시에, 빠르고 과감하며 복합적인 행동이 수백만 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가 “격리 정책으로 급증할 사회, 경제적 비용은 고려하지 않았으며, 특히 저소득 가구에 불균형적인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 침체가 저소득층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경고다.

연구팀은 또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돼 추가적인 팬데믹을 피할 수 있을 때까지 질병 확산 억제 전략은 일정 수위로 유지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스라엘도 올해 안에 자국에서만 코로나19 사망자가 최대 2만5000명에 이를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26일 보도했다. 히브리대 물리학연구소는 이주 초 베나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금 추세라면 낙관적으로 전망해도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 수 예측이 1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시나리오의 작성은 통계물리학과 입자 상호작용 전문가인 마이클 아사프 교수가 주도했다. 연구팀은 현재 이스라엘이 충분한 물량의 인공호흡기를 확보하지 못한 탓에 많은 환자가 사망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두 달 안에 코로나19 확산과 피해가 정점에 이르면서 2만명 이상의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27일 오후(한국시각) 전 세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3만2788명, 사망자는 사망자는 2만4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다 확진자(약8만6000명) 감염국이 됐다, 이탈리아도 누적 확진 8만명을 넘기면서, 2위 중국(8만1782명)을 곧 추월할 태세다.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이란, 영국, 스위스가 그 뒤를 이었다. 유럽과 미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은 신규확진자 증가세가 크게 완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누적 확진 순위가 10번째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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