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주춤…국경 봉쇄 완화 움직임
노터치의 일상화…여행수요가 항공료 인상 여부 결정
노터치의 일상화…여행수요가 항공료 인상 여부 결정
지난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공항 활주로에 비행기들이 앉아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브뤼셀 항공은 인력의 25%를 감축하는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AP 연합뉴스
시엔엔(CNN) 등 외신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내부 국경 통제, 여행 제한 조치의 점진적 해제를 권고하고 관광 재개를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제한 조치 해제 결정은 각국 정부의 권한이지만 관광산업의 비중이 높은 유럽의 상황을 고려해 유럽연합이 지침 등을 내놓은 것이다. 관광산업은 유럽연합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유럽연합은 회원국 전체 고용 인력의 12%가 관광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전세계 항공 일자리는 2500만개, 여행관련 일자리는 1억개로 추산된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공존이 가능할까.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항공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항공료는 어떻게 될까? 미국의 에이비시(ABC) 방송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항공업계 분석 자료를 인용해, 기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적용되면 미국 국내선 항공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3~54%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중간좌석을 비울 경우 탑승률이 62%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항공사들의 평균 순익분기점이 탑승률 77%라는 점을 감안하면, 항공료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의 저가항공사인 프론티어 항공사는 중간 좌석을 비우면서 ‘추가 공간’(More Room) 요금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39달러씩을 추가로 지불하게 하기도 했다.
유럽연합은 호텔 등 숙박시설의 경우 수영장과 체육관 등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1.5m 간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장기적으로 여행은 어떻게 바뀔까?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6일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은 다음과 같다’는 보고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을 전망했다. 우선 ‘비접촉 여행’(Touchless travel)이 일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문인식 등이 단계적으로 폐지됨에 따라 홍채와 얼굴인식 등 신원 확인을 위한 생체인식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는 ‘디지털 건강 여권’(Digital health passports)의 등장이다. 세계경제포럼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여행업계는 승객 개개인의 위험성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승객의 동의를 얻어 그들의 나이, 건강 상태, 여행 기록 같은 개인 데이터를 사용해 위험 프로필을 작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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