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AP 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대에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분열의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매티스는 2018년 12월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 방침에 반대하며 사임한 뒤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해왔다.
매티스는 이날 시사잡지 <애틀랜틱>을 통해 발표한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내 삶에서 미국인들 통합하려 노력하지 않는 첫번째 대통령이다. 그는 심지어 통합하려 노력하는 척도 안 한다”며 “그는 우리를 분열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매티스는 “우리는 3년에 걸친 이 의도적인 노력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는 성숙한 리더십이 없는 3년의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없이도 우리 시민사회에 내재한 힘을 끌어내서 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지난 며칠이 보여줬듯이 쉽지 않겠지만, 우리는 우리 동료 시민들과 우리의 약속을 지키려 피흘린 앞 세대, 그리고 우리의 자손들에게 그걸 빚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는 자신이 50년 전에 군대에 입대할 때 헌법 수호를 선언했다며, 지난 1일 트럼프가 백악관 앞 세인트 존 교회를 방문해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 평화 시위자들을 최루탄 등으로 밀쳐낸 것 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우리는 주지사들이 요청하는 매우 드문 경우에만 우리의 군대를 사용해야 한다”며 “우리가 워싱턴에서 본 것처럼, 우리의 대응을 군사화하는 것은 군대와 시민사회의 갈등을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은 거명하지 않은 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비판했다. 매티스는 “우리는 제복을 입은 군대가 ‘제압’하기 위해 불려들여지는 ‘전투공간’으로 보는 어떤 생각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퍼는 최근 폭력 시위와 관련해 “우리는 전투공간에서 제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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