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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루스벨트 대통령 기마상도 철거…트럼프 “어처구니없다”

등록 2020-06-22 16:05

말타고 흑인·원주민과 함께 한 조형물에 백인우월주의 논란
2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의 로버트 리 남군사령관 동상 주위로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버지니아 주지사는 리 장군 동상 철거를 지시했으나 법원 판결에 의해 보류된 상태다. 최근 이 동상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의 주된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리치먼드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의 로버트 리 남군사령관 동상 주위로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버지니아 주지사는 리 장군 동상 철거를 지시했으나 법원 판결에 의해 보류된 상태다. 최근 이 동상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의 주된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리치먼드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입구를 80년 동안 장식해온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기마상이 인종차별 반대 여론 속에 철거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미국 뉴욕 시장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조형물이 흑인과 미국 원주민들이 예속된 존재들이며 인종적으로 열등하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그리고 있는 까닭에 미국자연사박물관이 철거를 요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시는 박물관의 요구를 지지한다"며 "문제가 있는 조형물을 제거하는 게 옳은 결정이고 시기도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동상은 1940년부터 박물관의 서쪽 입구를 지켜왔다. 이 조형물은 말을 탄 루스벨트 대통령과 그 옆에 서 있는 아프리카인, 미국 원주민으로구성된다. 이 조형물은 차별 논란 속에 시위의 표적이 돼왔다. 시위자들은 2017년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기마상이 백인 우월주의, 식민주의, 가부장제의 상징이라며 피를 의미하는 붉은 액체를 기반에 끼얹고 철거를 요구했다.

미국자연사박물관은 전국적으로 확산한 인종차별 반대시위에 영향을 받아 철거를 요청했다. 엘런 퍼터 미국자연사박물관 관장은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 후 나타난 인종정의 운동에 박물관 공동체가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인물상들이 체계적인 인종차별의 강력하고 고통스러운 상징이라는데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1901년부터 1909년까지 재임한 미국의 26대 대통령으로 인물 자체가 인종차별과 직결된 것은 아니다. 퍼터 관장은 박물관 앞에 있는 루스벨트 동상에 반대할 뿐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증손자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4세는 "기마상의 구성이 루스벨트의 유산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루스벨트 기마상 철거 관련 기사와 함께 "어처구니 없다. 하지 마라!"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州) 털사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좌파 무리가 우리의 역사를 파괴하고 우리의 아름다운 기념물들을 훼손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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