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1일(현지시각) 확인된 호프 힉스(맨왼쪽) 백악관 고문이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왼쪽 셋째)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들과 함께 9월30일 미네소타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매릴랜드/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신종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까지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트럼프를 보좌했던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에 따른 조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폭스 뉴스> ‘해니티’ 인터뷰에서 힉스 고문의 양성 판정 사실을 확인하면서, 자신과 아내 멜라니아도 이날 저녁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그녀(힉스)는 양성반응을 보였고, 나는 방금 이 소식을 들었다”며“그녀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마스크가 많고 마스크를 많이 쓰는데도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테스트를 받았고, 우리가(힉스와 우리 부부가)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영부인도 방금 테스트를 받았다”며 “우리가 격리될지, 내가 그것에 걸렸을지 나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어 이날 밤 늦게 자신의 트위터에 “영부인과 나는 우리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 동안, 우리는 격리 절차를 시작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검사 결과는 1일 늦은 밤 또는 2일 이른 아침 나올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 뉴스> 인터뷰 직후 배포된 대통령 공식 일정을 보면 워싱턴 호텔에서 열리는 대선캠페인 모금행사 참여와 샌포드·플로리다 캠페인 방문 일정 등이 잡혀 있는데, 실제 일정 수행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힉스는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 첫 텔레비전 토론회를 비롯해 최근에도 트럼프와 여러차례 출장을 다녔다. 힉스는 29일 클리블랜드로 향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등 대통령 최측근들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탔다. 이튿날 미네소타 유세를 다녀올 때도 에어포스원과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원에 동승했다. <뉴욕 타임스>는 백악관 동료의 말을 인용해 힉스 고문이 회의에서 마스크를 산발적으로 착용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힌 사진에서 힉스 고문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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