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현지시각)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트위터로 알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부부의 지난 2월25일 자료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검사 결과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 1시께(현지시각)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늘 @FLOTUS(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와 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콘리 역시 2일 새벽 1시께 언론 배포용 메모를 통해 “목요일(1일) 저녁 검사에서 양성 확진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콘리는 “현재 대통령과 영부인 모두 (상태가) 괜찮고, 그들은 회복기간 동안 백악관 집에 머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74살인 트럼프는 그의 나이는 물론 과체중 때문에 치명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고위험군”이라며 비록 재임기간에 양호한 건강을 유지했지만, 그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이요법을 따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폭스 뉴스> ‘해니티’ 인터뷰에서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사실을 확인하면서, 자신과 아내 멜라니아도 이날 저녁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그녀(힉스)는 양성반응을 보였고, 나는 방금 이 소식을 들었다”며 “그녀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마스크가 많고 마스크를 많이 쓰는데도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테스트를 받았고, 우리가(힉스와 우리 부부가)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영부인도 방금 테스트를 받았다”며 “우리가 격리될지, 내가 그것에 걸렸을지 나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어 이날 밤 늦게 자신의 트위터에 “영부인과 나는 우리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 동안, 우리는 격리 절차를 시작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힉스는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 첫 텔레비전 토론회를 비롯해 최근에도 트럼프와 여러차례 출장을 다녔다. 힉스는 29일 클리블랜드로 향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등 대통령 최측근들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탔다. 이튿날 미네소타 유세를 다녀올 때도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원에 동승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 이외에 대통령의 최측근들 역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백악관 동료의 말을 인용해 힉스 고문이 회의에서 마스크를 산발적으로 착용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힌 사진에서 힉스 고문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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