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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WHO, 커지는 백신 접종 불평등에 “도덕적 분노 느낀다”

등록 2021-03-23 16:46수정 2021-03-24 02:32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WHO 갈무리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WHO 갈무리

“그로데스크하다.”(괴기하고 극도로 부자연스럽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각)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이날 선진국과 저개발국 간의 백신 접종 격차에 대해 “도덕적 분노”라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선진국들이 백신 수출 제한을 시도하는 등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도, 세계적인 백신 불평등 해소에는 눈을 감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이날 <알자지라> 등 보도를 보면,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명백히 예상되는 도덕적 실패의 대재앙을 피하기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격차는 날마다 증가하고 있고 점점 더 그로데스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질병 위험이 낮은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는 다른 나라의 보건 종사자와 고령층, 취약 계층의 생명을 희생하면서 그렇게 하고 있다”며 “어떤 나라들은 자국의 모든 인구를 접종하기 위해 경쟁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접종 현황을 보면 나라별 격차가 두드러진다. 이스라엘의 경우 969만 회분을 접종해 전 국민이 1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백신을 1만회분 이상 전달받지 못한 국가도 적지 않다.

국제 통계누리집인 ‘아워 월드 인 데이터’ 자료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총 4억4816만 회분의 접종이 이뤄졌고, 미국과 중국이 각각 1억2448만회분, 7496만회분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인도(4507만)와 영국(2986만), 브라질(1356만), 터키(1306만), 독일(1047만) 등이 이었고, 이스라엘과 프랑스, 칠레, 러시아 등도 수백만 회분을 접종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가 주도하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분배 조직인 코백스(COVAX)는 22일 기준 엘살바도르 등 57개국에 백신 3100만 회분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백신 접종량(2986만)과 비슷하며, 전 세계 백신 배포량의 6.9%, 전 세계 인구의 0.4%에 해당한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국가별 인구 100명당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비율. 아워월드인데이터 갈무리
국가별 인구 100명당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비율. 아워월드인데이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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