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수에즈 운하발 ‘나비효과’…화물선 좌초에 석유값 6% 급등

등록 2021-03-25 17:28수정 2021-03-26 02:46

운하에서 좌초된 대형 컨테이너 운항 재개 불투명
선박 100척이 운하 통과 대기중…석유가 6% 급등
유럽 항구 적체와 아시아의 컨테이너 부족 부채질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24일(현지시각) 대형 콘테이너선 ‘에버 기븐’이 좌초돼 있는 위성 사진. AFP 연합뉴스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24일(현지시각) 대형 콘테이너선 ‘에버 기븐’이 좌초돼 있는 위성 사진. AFP 연합뉴스

초대형 화물선의 좌초로 통행이 막힌 이집트 수에즈 운하 사태가 전세계 물류난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에즈 운하 당국(SCA)은 24일 현재 수로에서 좌초된 대형 컨테이너선인 ‘에버 기븐’의 운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으나, 언제 운하 통행이 재개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대만계 선사 에버그린 소유의 에버 기븐은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다가 남쪽 끝에서 좌초됐다. 22만톤의 이 선박은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길이가 비슷한 443m로, 세계 최대 콘테이너선 중 하나다. 선박은 현재 운하를 사선으로 막고 서 있다. 예인선들이 에버 기븐을 끌어내 운항을 재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큰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에버 기븐의 좌초로 24일 오후 현재 약 100여척의 선박이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길이 193㎞의 수에즈 운하는 매일 50여척의 선박이 통과한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 화물과 석유 등 물동량의 적어도 10%를 차지한다.

수에즈 운하의 통행 재개가 지연되면, 전세계적인 공급망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운하가 폐쇄되자,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6% 오른 배럴당 64달러로 급등했다. 이 운하를 통해 수송되는 약 1300만배럴의 원유 및 석유제품들이 현재 운하 입구에서 대기 중이다.

해운 분석가들은 운하가 폐쇄되면 화물 적체와 컨테이너 부족, 화물운임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해운정보 회사인 ‘시인텔리전스 컨설팅’의 최고경영자 라르스 옌센은 “이번 사태는 다음주 유럽 항구들의 병목현상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 항구에 있는 선박들의 발이 묶이면 현재 중국에서 심각하게 모자라는 컨테이너선의 회항 역시 지연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에 지적했다. 수에즈 운하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50%는 컨테이너선이었다.

이 사태가 길어지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려던 선박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돌아가는 노선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정보 회사인 ‘리피니티브’에서 중동 석유 수송을 담당하는 란지트 라자는 운하 불통이 해소되는데 며칠에서 몇주가 걸릴 수 있다며 “이 운하의 중요성을 볼 때, 다른 수송 수단, 운항 일정, 세계 시장 등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다시 김정은에게 연락해 보겠다” 1.

트럼프 “다시 김정은에게 연락해 보겠다”

이라크, 9살 결혼 합법화…“여성·아동 권리 종말” 2.

이라크, 9살 결혼 합법화…“여성·아동 권리 종말”

커제 LG배 실격에 “이런 패배는 4천년 만에 처음” 중국서 불만 3.

커제 LG배 실격에 “이런 패배는 4천년 만에 처음” 중국서 불만

[포토] 미국은 지금 ‘한파 주의보’…뉴욕 허드슨강도 ‘꽁꽁’ 4.

[포토] 미국은 지금 ‘한파 주의보’…뉴욕 허드슨강도 ‘꽁꽁’

트럼프, 푸틴 압박…“우크라전 안 끝내면 모든 상품 관세 부과” 5.

트럼프, 푸틴 압박…“우크라전 안 끝내면 모든 상품 관세 부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