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만 북부신베이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최소 4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P 연합뉴스
청명절 연휴 첫날인 2일 대만에서 승객 490명 등 500여명이 타고 있던 열차가 운행 도중 탈선해 최소 48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났다.
<대만중앙통신>(CNA)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사고는 이날 오전 9시28분께 대만 북부 신베이시 수린에서 타이둥으로 향하던 타이루거 408호 열차가 화롄 지역 다칭수이 터널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대만 국가 운수안전조사위원회는 사고 열차 기관사를 포함해 모두 4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중상자 7명을 포함해 모두 118명이 크로 작은 부상을 입고 인근 화롄츠지병원 등 6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객차 안에 고립됐던 일부 승객들은 모두 구조됐다.
이날 낮 12시께만 해도 확인된 사망자는 4명에 그쳤으나,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병원 밖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된 승객 수십명이 대부분 끝내 숨을 거두면서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하면 생존 가능성이 10%에도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타이페이 타임스> 등은 “소방당국의 초기 조사결과, 사고 열차가 터널에 진입하기 직전 선로 위쪽 언덕에 주차돼 있던 공사차량이 선로로 추락해 열차와 충돌했다”며 “이에 따라 열차 일부 객차가 선로를 이탈해 터널 벽에 충돌했고, 뒤따라오던 다른 객차와 다시 충돌하면서 사고가 커졌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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