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사진)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한겨레> 자료사진, 총리 관저 누리집 갈무리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사되면 2019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최하는 방향으로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중 사이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동시에 수많은 과제와 현안이 있다. 주장해야 할 것은 주장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방침을 기반으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 대화를 진전시켜 나가는 회담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 회의에서 중국을 강하게 비판한 이유에 대해선 “솔직한 생각을 전하는 것이 향후 일-중 관계를 안정시켜 나가는 데 중요하다. 여러 현안에 대해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일 정상의 회담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5~16일)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8~19일) 기간에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 정상의 대면 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뒤 3년 동안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13일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활동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도 군사화와 위압적 활동 등 지역의 긴장을 높이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도 지역의 안보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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