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40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일본 총무성이 23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무려 3.7% 상승했다. 2차 석유파동 여파로 물가가 치솟던 1981년 12월 4.0% 이후 40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로서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15개월 연속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3월 1% 미만에서 4~8월 2%대로 오른 뒤 9월에 3%대로 진입했다.
서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식품·에너지 등이 많이 올랐다. 식품은 1년 전보다 6.8%나 급증했다. 식용유가 35%나 올랐고, 우유 9.5%, 도시락 냉동품 같은 조리 식품도 6.8%나 치솟았다. 외식도 5.3%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에너지는 관련 비용은 13.3%가 상승했다.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다. 가스·전기 요금이 각각 28.9%, 20.1% 뛰었다.
마쓰다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광열비와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 밀착된 품목에서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인상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