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9일 일본 미야지마 섬에 있는 이쓰쿠시마 신사를 방문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일본 총리 관저.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중국에 맞서 신흥·개발도상국 등과 함께 반도체·희토류 등 중요 물자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경제적 압력에 대응하는 ‘조정 플랫폼’도 만들기로 했다.
주요 7개국 정상들은 20일 히로시마에서 경제안보 관련 논의를 통해 공동 문서를 발표했다. 성명에는 “투명성과 다양성, 안전성, 지속 가능성 등은 주요 7개국 및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국과의 강인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강화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원칙”이라며 “특히 중요 광물, 반도체·배터리 등 중요 물자에 대해 전 세계 파트너십을 통해 강인한 공급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공급망 등 경제안보 문제가 별도로 다뤄져 성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주요 7개국이 중심이 돼 중국 등 특정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한국·오스트레일리아, 신흥·개발도상국 등을 한데 묶어 광범위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신문>은 “광물자원 등 중국이 시장 지배력을 강점으로 수출을 제한하면 세계 공급망이 혼란에 빠진다. 신뢰할 수 있는 우호국을 넓혀 공급망이 끊기는 위험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도·인도네시아 같은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개도국은 주요 7개국과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주요 7개국 정상들은 나아가 ‘경제적 강압에 대한 조정 플랫폼’이라는 틀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성명에선 “플랫폼을 이용해 경제적 위압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요 7개국 이외 파트너와의 협력을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중국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특정 국가를 상대로 수출규제 등 제재에 나설 경우 함께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는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브라질·코모로·쿡제도 등 모두 8개국이 초청됐다.
히로시마/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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