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 AP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 바다 방류가 내달 추진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 국민의 35%만이 방류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장 낮은 찬성률로 오염수 방류가 임박해지자 불안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이달 7~9일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218명)를 실시한 결과, 오염수 바다 방류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35%로 집계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반대는 15%포인트 적은 20%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응답자인 40%는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안전성이 불투명한 만큼,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한 응답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도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많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가운데 가장 낮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달 1~2일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제이엔엔>(J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찬성이 45%로 반대(40%)보다 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3월 <아사히신문> 조사에선 찬성 51%, 5월 <요미우리신문>의 조사는 찬성이 60%에 달했다. 방류 시점이 다가올수록 찬성 의견이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어민들 설득에 애를 쓰고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이날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를 만나 바다 방류가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이 담긴 국제원자력기구(UAEA) 최종 보고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국 등 주변국에 대한 설득도 이뤄진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로 출국하면서 “한국, 우크라이나, 리투아니아, 벨기에 정상과 각각 개별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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