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사진 왼쪽)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타이 방콕에서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방콕/AP 연합뉴스
일본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중국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해협과 중-일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 더해 최근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1일 일본 싱크탱크인 겐론엔피오(NPO)와 중국 해외출판 관련 기관인 ‘중국국제전파집단’이 8~9월 여론조사(응답자 일본 1천명, 중국 1506명)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일본 쪽 응답자의 92.2%가 ‘중국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4.9%포인트 증가했고, 2005년 조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센카쿠열도 문제로 중·일 갈등이 극심했던 2014년이 93%로 가장 높았다.
중국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은 이유로는 ‘국제적인 규칙과 다른 행동을 한다’가 49.1%로 가장 높았고, ‘중국의 미디어가 반일 보도를 반복한다’(40.7%)가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 국민의 경우 62.9%가 ‘일본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1년 전(62.6%)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중·일 정상회담 등 상호 방문에 대한 질문에는 ‘국제 정세를 봐가며 적절한 시기에 해야 한다’는 응답이 일본(45.9%), 중국(49.7%) 모두 가장 많았다. ‘당장 실현해야 한다’는 일본 16.6, 중국 20.6%에 그쳤다.
중·일간 군사 충돌에 대해서는 양국 국민이 불안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일간 군사분쟁’에 대해서는 ‘몇년 또는 장래적으로 일어난다’는 응답이 일본 33.3%, 중국은 58%에 달했다. ‘일어나지 않는다’는 일본 28.6%, 중국 32.1%로 조사됐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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