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내주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엔진차 중심인 일본 자동차 기업이 고전하고 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19일 “미쓰비시자동차가 내주 이사회를 열어 중국 철수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재고가 소진되고 신차 판매 사업도 종료되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는 실적이 좋은 동남아 시장에 경영자원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중국에서 공동 출자를 통해 공장을 운영해 왔던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이렇게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회사가 2012년에 설립한 후난성 창사 공장은 판매 실적이 저조해 지난 3월 신차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중국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하면서 다른 일본 자동차 회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1~8월 기준 중국 판매 현황을 보면, 마쓰다가 지난해보다 37.8% 감소했고 닛산자동차 26.3%, 혼다 24%, 도요타 5.1% 모두 줄어드는 등 고전을 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전략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엔에이치케이 방송은 “도요타는 중국 실정에 맞는 전기차 개발을 위해 현지 연구개발 체제를 확대하고, 마쓰다와 닛산의 경우 현지 신형 전기차 등의 투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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