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국 관계자로 밝혔다가 항의받고 정정
1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보도된 3남 김정운씨의 최근 사진을 엉터리로 보도해 국제적인 망신을 산 일본 민영방송 <티브이 아사히>가 11일 오보를 인정하는 사과방송을 내보내면서, 사진제공 취재원을 한국 정부를 가리키는 ‘한국 당국 관계자’로 밝혔다가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고 정정하는 소동을 빚었다.
<티브이 아사히>는 이날 여러 차례 뉴스를 통해 “사진은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오보 사실을 인정하고 “시청자 여러분과 관계자 모든 분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애초 낮뉴스 시간에는 “사진은 신뢰할 수 있는 한국 당국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북한 지도부에 가까운 관계자에게 보인 결과 ‘90% 틀림없다’는 증언을 확보한 다음 보도했다”며 “그러나 한국 언론에서 가짜 사진이라는 보도가 잇따르자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주일 한국대사관은 <티브이 아사히> 사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한국 당국은 한국 정부로 받아들여지며, 한국 정부의 어느 관계자도 사진자료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이 방송은 오후 5시 뉴스에서는 취재원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곳’, 사진을 확인해준 북한 관계자는 ‘김정운을 여러 차례 만난 사람’으로 각각 변경했다. <티브이 아사히>의 홍보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국 당국 관계자라는 표현이 한국에서 정부 관계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취재원에 대한 표현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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