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 중의원 총선 출구조사…민주 298~329 압도적 과반
자민당 의석 1/3로 축소 참패…총재 아소 사임
자민당 의석 1/3로 축소 참패…총재 아소 사임
30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민주당이 단독 과반수를 훨씬 넘는 압승을 거둬, 1955년 이래 54년간 계속돼온 자민당 장기집권 체제를 끝내고 선거를 통한 첫 정권교체를 실현했다.
1일 오전 1시 20분 현재 일본 <아사히신문>의 개표속보를 보면 전체 480석(지역구 300석, 비례대표 180석) 가운데 민주당이 308석의 당선 확실자 수를 확보해 단독 과반수를 넘어선 반면, 자민당은 119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아소 다로 총리는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 밤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민주당은 선거 전의 115석에서 200석 가까이 의석을 늘리는 대약진을 하는 반면, 자민당은 종전 300석의 의석이 3분의 1 가까이 줄어드는 궤멸적 참패를 당했다.
자민당이 제1당에서 밀려난 것은 1955년 창당이래 처음이다. 자민당 창당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야당이 단독 과반수를 차지해 정권을 잡는 것은 1945년 일본 패전 뒤 62년 만의 일이다.
출구조사 결과 오타 아키히로 공명당 대표, 가이후 도시키 전 총리, 규마 후미오 전 방위상 등 연립여당의 거물급 의원들이 민주당의 여성후보 등 정치 신인에게 패배했다.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관방장관, 야마자쿠 다쿠 전 부총재 등 자민당의 파벌 영수급 상당수도 낙선해 비례대표에서 부활 당선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압승은 자민당 장기집권 체제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염증이 정권교체의 바람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에이치케이> 출구조사를 보면 전체 21%인 무당파의 민주당 투표율은 52%로, 자민당의 17%보다 3배 이상 높아 무당파들이 변화 바람에 크게 호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총선과정에서 관료정치 청산과 신자유주의 구조개혁 부작용의 해소·부의 분배정책, 대미 대등외교·아시아중시 정책 등 기존 자민당 정권과는 다른 큰 변화를 내세워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8·30 일본 총선 개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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