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환호성 민주, 정국구상 밝히며 여유…참담한 자민 패배수습책 마련 급박

등록 2009-08-30 21:22수정 2009-08-31 00:58

승패 갈린 각당 표정
30일 치러진 일본 총선 개표 결과 민주당이 전체 의석 가운데 300석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자 여야 각당은 기대감과 낭패감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반면, 종전 300석에서 3분의 1을 조금 웃도는데 그친 자민당 쪽은 거의 넋을 놓은 표정이다. 당 지도부도 충격적인 선거 결과에 따른 당 안팎의 인책론에 부딪히면서 후폭풍에 직면했다.

아소 다로 총리는 이런 분위기를 염두에 둔 듯 이날 밤 “나는 이번 선거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해 사임 의사를 직접 내비쳤다. 아소 총리는 이날 <엔에이치케이>(NHK)와 한 인터뷰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반성하면서, 당 재건에 힘을 쏟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임 시기와 관련해 그는 “민주당 정권이 집권할 때까지는 총리로서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혀, 민주당의 차기 총리 지명이 예정된 9월15일 이후에 사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소 총리의 임기는 9월 말까지다.

아소 총리의 최측근으로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스가 요시히데 선거대책위 부위원장도 이날 “국민의 뜻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그는 당 선거대책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해산 전략이 적절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 지난가을에 해산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당시 경기회복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국회 해산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이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민주당 쪽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이시바 시게루 농림수산상은 “지금보다 두세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국민의 지지를 되찾기 위해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우리 자신들을 엄정하게 되돌아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당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비교적 차분하게 향후 정국 구상 등을 밝히는 등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을 견지했다. 특히 평소 표정 변화가 없어 항상 딱딱한 인상을 심어줬던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은 이날 모처럼 만면에 웃음을 띄워 눈길을 모았다. 그는 이날 밤 당 대책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민당과 공명당이 국민을 경시해 왔고, 이런 것이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불신감으로 강하게 표출됐다”며 압승 소감을 밝혔다.

노다 요시히코 민주당 간사장 대리는 당사에서 “향후 국민의 장래와 관련한 불안감을 없애고, 예산 낭비를 없애는 데 주력하겠다”며 향후 민생 대책 구상을 밝혔다.

도쿄/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워싱턴 여객기 추락 10시간 만에…소방당국 “생존자 0명 추정” 1.

워싱턴 여객기 추락 10시간 만에…소방당국 “생존자 0명 추정”

추락 미국 여객기, 수온 1.7도 얼음강으로…“15분 내 의식 잃어” 2.

추락 미국 여객기, 수온 1.7도 얼음강으로…“15분 내 의식 잃어”

미군 블랙호크 마지막 교신…충돌 전 “여객기 보입니다” 3.

미군 블랙호크 마지막 교신…충돌 전 “여객기 보입니다”

미국 여객기-헬기 충돌…67명 추락한 강 ‘수온 1.7도’ 구조 어려움 4.

미국 여객기-헬기 충돌…67명 추락한 강 ‘수온 1.7도’ 구조 어려움

50년 전에 인간이 갔던 달, 왜 다시 못 가나 5.

50년 전에 인간이 갔던 달, 왜 다시 못 가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