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대통령과 만찬
조훈현 9단과 친선대국
조훈현 9단과 친선대국
일본 정부의 최대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이 11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와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오자와 간사장은 12일 국민대에서 강연한 뒤 이명박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한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오자와 방문과 관련해 “개인적인 일정”이라며 “한-일 양국 간에 특별한 현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이 대통령과의 만찬도 비공개로 이루어진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 정부를 좌지우지하는 실력자인 데다 평소 한국 중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방한 행보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오자와 간사장은 한국 정부와 재일동포들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영주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법안 통과에 적극적이다. 또한 지난달 11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면담에서 “납치문제에 구애받지 말고 북-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대북문제 해결에 전향적이다. 야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2월 한국을 찾아 당선인 신분이던 이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그는 1999년 자유당 대표 시절 한국을 방문해 김구, 이봉창, 윤봉길 등 항일지사의 묘소를 참배하는 파격 행보를 보여 화제를 모았다.
오자와 간사장은 앞서 10일에는 민주당 의원 140여명 등 600명이 넘는 대규모 방중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방문이 중국 공산당과 일본 민주당의 연례 교류행사의 일환이었던 데 반해, 한국 방문은 오자와 간사장의 개인 방문 형식이다. 그는 10일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회담에서 “이 나라(중국)에 비유하면 (민주당 정권의) 해방 싸움은 아직 안 끝났다. 내년 7월(참의원 선거)에 최후의 결전이 있다. 인민해방군으로 치면 야전군 사령관으로 노력하겠다”고 친중국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12일 오후에는 서울 조선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조훈현 9단과 친선 대국을 한다. 오자와는 일본 정계에서 바둑 애호가로 유명하며, 일본기원이 공인한 아마 6단 정도의 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이용인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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