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후지TV 드라마 ‘전차남’의 한 장면.
야노경제연구소 15~69살 1만명 대상 인터넷 조사
일본인 4명 중 1명은 스스로 ‘오다쿠’라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오타쿠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니메이션 등 한가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마니아성 젊은이를 일컬는 오다쿠는 일본 문화를 상징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야노경제연구소가 올 8월 전국 15~69살의 소비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조사한 결과 25.5%에 이르는 사람들이 자칭타칭 자신은 오타구라고 응답했다고 일본의 온라인매체인 <제이캐스트>가 30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같은 조사 때에 비해 5.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런 조사결과는 일본 밖 국가에서도 크게 화제가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어 블로그 미디어인 ‘산카쿠 콤플렉스’에는 “줄곧 게임만 하고 있는 사람도 자신을 오다쿠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조사는 신용할 수 없다” “이 수치가 정말이라고 해도 그 가운데서도 정말로 하드코어 오다쿠는 어느 정도 있을까” “진짜 오다쿠였다면 자신들은 오다쿠라라고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등 조사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이 잇따르고 있다.
그런가하면 “정말로 일본인의 25%가 오다쿠라면 이시하라 도지사가 선거에 당선된 것은 왜지?” 등 오다쿠 문화에 부정적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의 올해 3선 성공을 비아냥대는 글도 올라와고 있다.
김도형 선임기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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