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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서명운동 참여 정도라면 몰라도”
그래도 변하지 않는 일본적인 것

등록 2012-03-07 20:56

[후쿠시마 끝나지 않은 재앙] ② 원전지진재앙의 공포
3·11 이후 일본인의 일상이 크게 바뀌고 있지만, ‘일본적’인 것 또한 여전히 유효하다. 사람들은 원전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반원전, 탈원전 데모에 참가하거나 적극적으로 의사표시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소수파”라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26일 하마오카원전 전시관에서 만난 31살의 남성은 지진대국 일본에서 이렇게 많은 원전을 지어야 하느냐면서도 “데모에는 참가한 적도 없고, 흥미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람 팔자는 정해져 있다. 쓰나미에 휩쓸린다고 해도 사는 사람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 29일 <한겨레>가 마련한 좌담회에 참석한 전업주부들도 시위 참가에는 한결같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탈원전 서명운동이라면 몰라도…”라는 반응도 나왔다. 오이 사요코(42)는 “일본사람들은 일본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작은 토지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싸우며 살 수 없고, 공존해 살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풀이했다.

일본의 사상가 와쓰지 데쓰로가 20세기 초 <풍토>에서 지적했듯 쓰나미와 지진 등 수천년간 자연의 재앙과 함께 지내온 일본인들의 ‘체념’ 또는 ‘모순’적 태도는 21세기에도 지속되는 걸까.

재일동포 뉴커머 김현근(38)씨는 “2008년 촛불시위 때 한국에선 광우병소 우려 때문에 주부들이 유모차를 끌고 그렇게 많이 나왔는데 일본에선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언론학자인 모리 도모오미 리쓰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이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일본 주류 언론이 간바레 니폰, 간바레 도호쿠라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친 반면, 원전의 구조적 문제는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도쿄/김도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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