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한국을 포함해 중국 산시성 오지에서부터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까지 아시아 각국을 돌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 90여명을 만나 증언을 듣고 사진과 영상을 남긴 ‘겹겹-지울 수 없는 흔적’ 사진전이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시민청에서 열린다. “일본군이 왜 나를 이렇게 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하는 피해자들의 증언은 자신들과 같은 고통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미래의 메시지”라고 사진가 안세홍은 말하고 있다. 사진은 전시 작품 중 하나인 필리핀 아라얏 태생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루시아 루리즈(1930~)의 초상. 12살 때인 1942년 어느 날 일본군 3명에게 붙잡혀 아라얏중학교에 끌려갔던 그녀는 지금도 일본말이 들릴 때면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사진 안세홍 사진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