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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지소미아, 일본 외무상 밤중에 주일 대사 긴급 초치 ‘항의’

등록 2019-08-22 18:59수정 2019-08-22 23:00

“단호하게 항의한다” “믿을 수 없다” 당혹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속보로 전한 <엔에이치케이>(NHK) 화면. 엔에이치케이 누리집 갈무리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속보로 전한 <엔에이치케이>(NHK) 화면. 엔에이치케이 누리집 갈무리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반발해 22일 밤 “단호하게 항의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고노 외무상은 앞서 밤 9시30분께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즉각 초치해 이번 결정에 약 15분간 크게 항의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침묵했고, 방위성 간부는 “믿을 수 없다”며 당혹스러워했다.

고노 외무상은 담화에서 “한국이 협정 종료를 결정한 것은 현 지역 안전보장 환경을 완전히 오판한 대응”이라며 “협정 종료 결정과 지난번 우리나라(일본) 수출관리 운용 재검토를 관련짓고 있으나, 양자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한국 쪽에서 극히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움직임이 잇따라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모든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이날 한국 정부의 결정을 “파기”라고 표현하며 속보로 전했다. 방송은 “일-한의 대립은 안전보장 분야로도 파급되게 됐다”고 전했다. 익명의 방위성 간부는 “믿을 수 없다. 한국은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인가. 정부로서는 이제부터 대응을 검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6시30분께 총리 관저에서 지소미아 종료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한 손을 들어 보이면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관저를 빠져나갔다.

또다른 방위성 간부는 “예상외 대응이다. 한국 쪽 주장을 냉정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엔에이치케이>는 전했다. 일본 정부 다른 관계자는 “유감이지만, 한국 쪽 대응이 어떻든 우리로서는 징용 문제를 둘러싼 사안과 관련해 태도에 변함이 없다. 방위 면에서도 일-미 연계가 있으니 즉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22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한·일 양국이 조기에 이견을 해소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한·일 양국이 이견 해소를 위해 함께 협력하길 권장한다. 양국이 신속하게 이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미국과 일본, 한국이 연대와 우의로 함께 협력할 때 우리 모두는 더 강하고 동북아는 더 안전하다. 정보 공유는 공동의 안보 정책과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워싱턴/조기원 황준범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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