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장품 대기업 디에이치시(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현지 시민단체가 일본 당국의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 오사카시에 사무소를 둔 시민단체 ‘코리아NGO센터’ 곽진웅 대표이사는 ‘헤이트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표현) 억제를 목적으로 하는 오사카시 조례를 근거로 요시다 회장의 글이 문제가 있는지 심사해달라고 28일 시에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곽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시다 회장의 글이 “코리안(한국인·재일동포)을 부당하게 깎아내리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에이치시 직영점이 오사카에 여러 개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오사카시가 요시다 회장의 발언을 심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사카시는 곽 대표이사의 요청에 대해 조례의 대상인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곽 대표이사는 지난 18일 디에이치시 회사와 대표이사에게 보낸 항의문에서 “회장의 글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명백히 의도적으로 차별을 선동하는 헤이트스피치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글을 삭제하고 사죄를 표명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요시다 회장은 지난달 디에이치시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건강보조식품 경쟁사인 산토리와 자사를 비교하며 “산토리 광고에 기용된 탤런트는 거의 전원이 코리아(한국·조선) 계열 일본인”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인터넷에서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고 썼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말로 풀이된다.
요시다 회장은 “디에이치시는 기용한 탤런트를 비롯해 모든 것이 순수한 일본 기업”이라고 밝혔다. 디에이치시 회장이 이처럼 차별을 조장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트위터에는 ‘#차별기업 DHC의 상품은 사지 않습니다’는 메시지를 붙인 항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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