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손학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 한겨레 자료
한겨레21 922호
[특집] ‘콘텐츠 파워’있지만 ‘오래된’이미지 겹치는 손학규
…풀뿌리 경력과 ‘서민’ 이미지 있지만 콘텐츠 부실에 인지도 낮은 김두관 손학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9월23일을 기다린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의 결선투표일이다. 8월25일부터 진행되는 순회 경선에서 일단 2위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순회 경선이 끝나는 9월16일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으면 대선 무대에서 퇴장해야 하지만, 결선투표가 성사되면 뒤집기를 시도할 수 있다. 중도 이미지는 안철수와 겹치고… 물론 두 후보 모두 ‘경선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지는 순회 경선의 역동성을 기대한다. 이번 순회 경선은 유권자가 적은 지역 순서대로 전국을 동서남북으로 휘젓게 되고, 지역마다 현장투표는 물론 모바일·인터넷 투표까지 투표 당일 결과를 공개한다. 흥행 요소를 가미한 순회 경선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문재인 대세론’을 꺾고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게 1차 목표다. 손학규 후보는 ‘저녁이 있는 삶’ 슬로건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너무 고즈넉한 구호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맘(Mom) 편한 세상’ 등 후속작을 내놓고 다른 후보들보다 활발한 정책 행보를 하고 있다. 김대중 후보가 썼던 ‘준비된 대통령’을 자기 브랜드로 삼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예전 같지만은 않다. 지난 5년 동안 민주당 대표를 두 번 지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오래된 대선주자’라는 점이 그의 약점이다. 5년 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패한 뒤 경기 성남분당을 보궐선거 당선 등 몇 차례 호기가 있었지만, 지지율을 유지하지 못했다. 손 후보는 중도 이미지,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이 확장성을 갖는다고 주장하지만, 중도 이미지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겹치고, 수도권의 2030 세대를 끌어들일 매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손학규 캠프의 조정식 의원은 “순회 경선이 본격화하면 손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가 대중적으로 확산될 거다. 방송토론에서도 ‘콘텐츠는 역시 손학규’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장에서부터 남해군수,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로 쌓아 올린 풀뿌리 경력을 앞세우고 있다. 자신의 가족들이 경비원, 생선 장수, 용접공 등 ‘진짜 서민’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민주당 대표 경선 때 ‘반(反)문재인’ 표를 결집시켜 아슬아슬한 승부를 연출하며 확장력을 평가받기도 했다. 선거 경험이 많아서인지 대립 전선을 치는데도 능하다. “국민 아래 김두관, 국민 위에 박근혜” “문재인으로 질 것인가, 김두관으로 이길 것인가” 등이다. 친노이지만 ‘패밀리’는 아니다? 하지만 인지도가 너무 낮다. 특히 젊은층에게 김두관은 새로운 인물이 아니라 잘 모르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대선주자 신고식 격이었던 6월25일 민주당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초청 간담회에서 정책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해 호된 평가를 받았다. 경남도지사를 중도에 그만둔 것도 부담이다. 자신은 친노이지만 ‘친노패밀리’가 아니라는 주장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미지수다. 김 후보는 “당 대의원 여론조사에서는 제가 1등을 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자강론’으로 당내 경선을 뚫겠다는 것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풀뿌리 경력과 ‘서민’ 이미지 있지만 콘텐츠 부실에 인지도 낮은 김두관 손학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9월23일을 기다린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의 결선투표일이다. 8월25일부터 진행되는 순회 경선에서 일단 2위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순회 경선이 끝나는 9월16일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으면 대선 무대에서 퇴장해야 하지만, 결선투표가 성사되면 뒤집기를 시도할 수 있다. 중도 이미지는 안철수와 겹치고… 물론 두 후보 모두 ‘경선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지는 순회 경선의 역동성을 기대한다. 이번 순회 경선은 유권자가 적은 지역 순서대로 전국을 동서남북으로 휘젓게 되고, 지역마다 현장투표는 물론 모바일·인터넷 투표까지 투표 당일 결과를 공개한다. 흥행 요소를 가미한 순회 경선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문재인 대세론’을 꺾고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게 1차 목표다. 손학규 후보는 ‘저녁이 있는 삶’ 슬로건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너무 고즈넉한 구호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맘(Mom) 편한 세상’ 등 후속작을 내놓고 다른 후보들보다 활발한 정책 행보를 하고 있다. 김대중 후보가 썼던 ‘준비된 대통령’을 자기 브랜드로 삼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예전 같지만은 않다. 지난 5년 동안 민주당 대표를 두 번 지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오래된 대선주자’라는 점이 그의 약점이다. 5년 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패한 뒤 경기 성남분당을 보궐선거 당선 등 몇 차례 호기가 있었지만, 지지율을 유지하지 못했다. 손 후보는 중도 이미지,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이 확장성을 갖는다고 주장하지만, 중도 이미지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겹치고, 수도권의 2030 세대를 끌어들일 매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손학규 캠프의 조정식 의원은 “순회 경선이 본격화하면 손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가 대중적으로 확산될 거다. 방송토론에서도 ‘콘텐츠는 역시 손학규’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장에서부터 남해군수,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로 쌓아 올린 풀뿌리 경력을 앞세우고 있다. 자신의 가족들이 경비원, 생선 장수, 용접공 등 ‘진짜 서민’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민주당 대표 경선 때 ‘반(反)문재인’ 표를 결집시켜 아슬아슬한 승부를 연출하며 확장력을 평가받기도 했다. 선거 경험이 많아서인지 대립 전선을 치는데도 능하다. “국민 아래 김두관, 국민 위에 박근혜” “문재인으로 질 것인가, 김두관으로 이길 것인가” 등이다. 친노이지만 ‘패밀리’는 아니다? 하지만 인지도가 너무 낮다. 특히 젊은층에게 김두관은 새로운 인물이 아니라 잘 모르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대선주자 신고식 격이었던 6월25일 민주당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초청 간담회에서 정책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해 호된 평가를 받았다. 경남도지사를 중도에 그만둔 것도 부담이다. 자신은 친노이지만 ‘친노패밀리’가 아니라는 주장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미지수다. 김 후보는 “당 대의원 여론조사에서는 제가 1등을 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자강론’으로 당내 경선을 뚫겠다는 것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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