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체

[뉴스브리핑] 여전히 평지를 뛴다는 MB의 취임 3주년

등록 2011-02-22 16:36

25일이면 이명박 대통령 취임 3주년입니다. 언론사별로 이런저런 특집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몇 가지 특징들이 있더군요. 지난주 토요일치에 일찌감치 3주년 기사를 쓴 조선일보는 1개 면으로 간단히 정리하면서 소설가 복거일씨의 기고를 붙였죠. “부패·추문 없이 쌓은 도덕성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더군요. “지난 정권들은 부패에 시달렸다. ‘게이트’라 불린 추문들이 잇달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지금까진 그런 추문에서 자유로웠고 이 바탕 위에서 큰 도덕적 권위를 갖게 됐다”고 했죠.

동아일보는 월요일치에 1면에서 시작해 2~5면까지 4개 면을 펼쳤는데,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눈에 띄더군요. 중앙 국민 한국경제 등 다른 언론들의 조사에서는 모두 “잘못했다”가 많았지만 유일하게 ‘잘했다’ 47% ‘잘못했다’ 45%로 나왔더군요.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으니 보도했겠지만 묘한 느낌을 주는 기사였습니다.

<한겨레>는 어제치에 ‘민생무능’이란 주제 아래 구제역 대처 실패, 물가대란 방치, 부동산 정책 헛발질 등으로 민생문제에 소홀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 데 이어 오늘은 인사문제를 다뤘습니다. ‘최악의 인사’라고 평가했죠. 읽으신 분도 많겠지만, 국정원 검찰 경찰 국세청 등 4대 권력기관의 14개 핵심보직만 뽑아서 통계를 내봤더니 이명박 정부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3년간 통틀어 14개 보직을 거쳐간 39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19명이 영남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그 자리에 있는 14명을 따져보니 영남 출신이 6명 고려대 출신이 5명이더군요. 2명은 영남+고려대 출신이었고요. 이명박 후보 선거캠프 출신이나 측근으로 있다가 공공기관의 사장 감사 등 자리를 꿰찬 낙하산 인사는 모두 280명 정도 되더군요. 장차관이나 청와대 참모 중에 고려대 출신이 18%나 되는 것도 눈에 띄더군요.

이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엊그제 기자들과 산행을 하면서 “나는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평지를 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죠? 레임덕이 없다는 말도 이미 그 전부터 해왔고요. 그러나 3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들은 그가 서서히 내리막길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은 안 힘들어도 국민은 힘들고, 대통령은 평지를 뛴다고 했지만 우리 국민은 험난한 산을 오르고 있다”고 했다죠. 공감가는 말인데, 아마도 청와대 사람들의 생각은 민심과는 따로 노는가 봅니다.

오늘치 <국민일보>에 따르면, 국민의 79.4%가 이 대통령 잔여임기 2년 동안 해야할 일로 ‘물가 등 경제관리’라고 답했다는군요. ‘개헌 등 정치개혁’을 꼽은 사람은 5.0%였고요. 민심이 이 정권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살폈으면 합니다.

김이택 수석부국장 ri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많이 보는 기사

대왕고래 실패에도…경제수석 “최고 유전보다 성공률 높다” 1.

대왕고래 실패에도…경제수석 “최고 유전보다 성공률 높다”

윤석열 ‘대왕고래’ 8달 만에 실패…산업부 “경제성 없다” 2.

윤석열 ‘대왕고래’ 8달 만에 실패…산업부 “경제성 없다”

[단독] 내란 군 수뇌부, 설날 ‘떡값’ 550만원씩 받았다 3.

[단독] 내란 군 수뇌부, 설날 ‘떡값’ 550만원씩 받았다

대왕고래 실패에…야당 “대국민 사기극”, 국힘 “경위 파악부터” 4.

대왕고래 실패에…야당 “대국민 사기극”, 국힘 “경위 파악부터”

[영상] 국힘 강선영 “야!”…국민 듣는데 동료 의원에 폭언 5.

[영상] 국힘 강선영 “야!”…국민 듣는데 동료 의원에 폭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