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토란대 줄기 갈라 양달에 널어놓고/논고랑 더듬더듬 미꾸라지 잡아설랑/어룬님 오시걸랑은 술국이나 내렸더니
궂긴소식 듣고서야 임생각 며칠에/국거리 말랐거니 하릴없이 되었구나/아침녘 만리잿길 넘어 오대산엔 뭣하러
먹거리 찾아서 이 회사 저 공장/신문장사 광고장사 숱하게 뛰시더니/하마나 일손 터시고 노닐거니 했더니
새저마노 돌림병에 너나없이 몸사리고/이땅 사람 하나되는 통일꿈도 놓으시니/어이랴 여리디여린 뒷배 잃은 후배들
드높은 가을하늘 임마음 듣는듯해/하늘걸개 서너줄 빛나는 글월 박아/저 글월 읽어내는 이 복되어라 하시네
2020년 10월15일 후배 최인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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