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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스큐라] 저 끝엔 봄

등록 2022-02-02 18:12수정 2022-02-03 02:31

하얀 눈 위로 총총총 발자국이 찍혔다. 날개를 접은 채 땅에 시선을 두고 한 톨 먹이를 찾아 종종거렸을 저 발걸음. 빈 컵을 지나 이어지는 그 길 끝에서 저 새는 끼니를 찾았을까? 입춘이 코앞이어도 눈앞에 꽃이 피어나기 전까지 느껴지는 겨울은 깊다. 봄이 가늠되지 않을 때 일단은 오늘 하루를 살아내보기. 너도 나도 오늘을 견뎌 함께 봄을 만나자.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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