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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이윤보다 사람” 글로벌 기후파업의 외침

등록 2022-09-14 15:41수정 2022-09-15 02:38

2019년 3월15일, 전 세계에서 100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사상 첫 ‘글로벌 기후 파업’이었다. 125개국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는 대신 시위에 참여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청소년들의 기후 파업은 열다섯살 소녀의 1인시위에서 비롯됐다. 스웨덴의 청소년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다. 툰베리는 스웨덴 총선을 앞둔 2018년 8월부터 매주 금요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로 한 파리기후변화협정 준수를 정치인들에게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툰베리의 학교 파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고,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이름의 국제 청소년 기후운동 네트워크 출범으로 이어졌다. 학교 파업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 주도하는 글로벌 기후 파업으로 발전했다. 기후 파업은 1년에 두세 차례 벌어지는데, 어른들이 동참하면서 규모가 점차 커졌다. 2019년 9월20일 열린 기후 파업에는 전 세계에서 400만명이 참가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은 이달 23일 올해 두번째 글로벌 기후 파업을 진행한다. 이번 기후 파업의 공통 메시지는 ‘이윤보다 사람’(#PeopleNotProfit)이다. 지난해에는 ‘시스템을 전복하라’(#UprootTheSystem)였다. 이런 메시지에는 무한 성장과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기후위기를 불러왔다는 청소년 기후활동가들의 인식이 담겨 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 누리집을 통해 밝힌 이번 기후 파업의 요구 사항은 ‘기후 배상’과 ‘정의’다. ‘기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과 지역’(MAPA)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1% 부자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하위 50% 빈곤층의 배출량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당한 요구임이 틀림없다.

한국에서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지부 격인 청소년기후행동이 23일 서울 용산역 일대에서 시위를 개최한다. 360여개 시민단체가 꾸린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도 기후정의 주간(19~23일) 행사에 이어 24일 광화문 일대에서 기후정의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이종규 논설위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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