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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벤투 감독의 각별한 인연 / 김창금

등록 2022-11-15 16:45수정 2022-11-15 18:42

파울루 벤투. 김재욱 화백
파울루 벤투. 김재욱 화백

파울루 벤투(5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 종료 뒤 한국팀과의 동행을 마친다. 역대 한국팀 최장수 사령탑과의 이별이 예정돼 있다.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이 지구 반대쪽에 있는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2 한일월드컵 때다. 당시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마지막 경기를 펼쳤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벤투는 한국팀 박지성의 결승골로 인해 팀이 조 3위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벤투는 두 명의 동료가 한국전에서 퇴장당하는 악몽도 경험했다.

악연이 있던 그가 2018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는데, 현역 시절 한국팀과 싸웠던 선수가 감독으로 영입된 것은 처음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4년간 한국 축구 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뿐만 아니라 유·청소년 대회에서도 패스를 통해 전진해 나가는 그의 빌드업 축구는 대세가 됐다. 쓸데없이 공만 점유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롱킥에 의한 공 전개와 측면 돌파 뒤 크로스라는 과거 스타일과는 다른 체질의 변화다.

재임 중 성적은 무난한 편이다. 한일전 패배 등의 고비도 있었지만 카타르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땄고, 최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까지 A매치 승률 64%(34승12무7패)를 기록했다.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일절 외부의 조언에 귀를 닫은 고집불통이지만 카타르월드컵 한국팀 엔트리 26명에 ‘막내’ 이강인을 발탁했고, 부문별 최고의 선수를 선택하면서 실용주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벤투 감독은 이번 카타르 대회 결과에 따라 지도자 인생의 전환점에 선다. 한국팀이 좋은 경기를 펴고 16강에 오른다면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된다. 반대로 한국팀이 실패하면 그의 앞길도 험난하다. 카타르월드컵 H조의 우루과이와 가나전 뒤 벌이게 될 조국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도 필승 전략을 짜는 이유다.

카타르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의 외국인 사령탑 시대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지도자들도 역량을 다져왔고, 동남아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축구계의 최신 정보가 즉각 전파되면서 세계 축구 흐름에 대한 공부는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손흥민 부상의 악재를 뚫고, 벤투 감독이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끄는 등 성공한 지도자로 마침표를 찍기를 기대해본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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