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전세 사기 피해 임차인 설명회’를 열었다. 애타는 피해자들은 설명과 자료를 한 줄이라도 놓칠까 쉴 새 없이 메모와 촬영을 거듭했다. 지난해 10월 숨진 이른바 ‘빌라왕’ 김아무개씨는 종합부동산세 등을 60억원 넘게 체납했는데도 주택 1139채를 보유할 수 있었다. 피해자들은 현행 법·제도의 허점이 전세 사기의 배경이 됐다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 참석자의 손에 들린 자료에 피해자들의 심경을 담은 문장 한 줄이 보였다. “모든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그저 본인 보증금의 온전한 회수입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