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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반복될 수 있습니다. 1987년 6월10일은 전두환 정권에 맞선 민주항쟁이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시작된 날입니다. 36년 전 투쟁으로 우리 사회가 민주화를 이룩했다고 믿었지만 현실을 보면 나쁜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의 퇴행에 낙담하고 외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더 나은 사회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장하준 영국 런던대 교수의 저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서문 중 한 대목을 전합니다.
“200년 전에 노예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100년 전에 여자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하면 감옥에 집어넣었습니다. 50년 전에 식민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로 수배당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는 계속 발전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대안이 무엇인가 찾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공작사에서 ‘기억 1945~1987’ 전시 작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