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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난주 넷째아이를 얻어 요즈음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김 의원은 올해 쉰넷, 부인 이은미씨는 마흔여섯이니 그야말로 늦둥이 아들이다. 지난해엔 이상민(48·열린우리당) 의원이 셋째를, 나소열 충남 서천군수가 둘째를 각각 늦둥이로 얻어 화제가 됐다. 외국 저명인사로는 2000년 3월 당시 마흔여섯에 넷째를 얻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유명하다.
늦둥이는 일반적으로 부모 나이 마흔을 넘어 낳은 자녀를 뜻한다. 의학 발달과 양호한 영양상태 등으로 요즈음 늦둥이 출산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중년 또는 고령 여성의 출산은 여전히 드물다. 통계청를 보면, 2004년 마흔살 이상의 여성이 낳은 아이는 5388명으로, 전체 신생아(47만6052명)의 1.1%에 불과하다. 이 중 마흔다섯에서 마흔아홉까지의 출산은 373명, 50살 이상은 26명에 불과했다. 2004년의 늦둥이는 2000년(5071명)에 견줘 약 300명, 1990년(1848명)보다는 약 세 배 정도 늘어났다. 그러나 80년의 1만6523명에 견주면 오히려 3분의 1 정도로 줄었다. 이 기간 전체 신생아는 80년 88만9554명에서 2004년에 47만6052명으로 줄었다.
늦둥이 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는 아이 발육과 뒷바라지 문제란다. 그러나 ‘성공’한 많은 늦둥이들을 보면 신체적 또는 정신적 발육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한 것 같다. 지난 토리노 겨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변천사(18) 선수는 어머니가 마흔일곱 나이에 얻은 외동딸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초롱이’ 이영표(29) 선수나 교육 전문가인 정청래 의원(열린우리당)도 늦둥이다.
늙어서까지 자녀를 뒷바라지해야 하는 것은 돈이 없는 서민들에겐 큰 부담이다. 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늘려야 할 때다. 늦둥이 만세!
김종철 논설위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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