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영정 사진 위로 어머니의 눈물이 흐릅니다. 스물아홉살 강보경씨는 지난 8월 디엘이앤씨(DL E&C·옛 대림산업)의 부산 아파트 건설 현장, 아파트 6층에서 안전장치 하나 없이 유리를 교체하다 떨어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기가 막힌 건 디엘이앤씨도, 하청업체인 케이씨씨(KCC)도 작업 지시를 하지 않았다며 책임지지 않는 현실입니다. 디엘이앤씨 대표는 며칠 전 국정감사에 나가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유감과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유가족에게는 단 한 번도 직접 만나 사과의 말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일흔이 넘은 어머니는 오늘도 아들의 영정 사진을 들고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공식사과도 없이 ‘이편한세상, 가능합니까?’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