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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우주클럽 / 오철우

등록 2009-06-14 21:19

오철우 기자
오철우 기자
다음달 말이면 과학기술위성2호를 실은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에서 발사된다. 어느 나라에서건 우주발사체를 처음 발사할 때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니, 발사 성공을 기원하며 우리 연구자들의 부담도 조금은 덜어줘야겠다. 우주는 오랜 동안 우리한테 머나먼 꿈일 뿐이었다. 비록 러시아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우리 발사체를 우리 발사장에서 쏴올리는 디(D)데이가 다가올수록 열기는 더욱 커질 것이다. 벌써부터 언론은 한국이 세계 우주클럽(Space Club)의 열 번째 나라가 된다는 기대를 쏟아낸다.

그런데 우주클럽이라는 말은 여러 오해를 낳으며 쓰이고 있다. 마치 우주클럽이 실체가 있는 국제기구이거나, 가입 자격과 절차가 따로 있을 거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 하지만 우주클럽이란 말은 국제사회에서 일반적인 표현이 아니다. 우주클럽에 어느 나라들이 가입해 있고, 가입 자격이 뭔지 알아보려고 여러 자료를 찾아봤으나 뜻밖에도 우주클럽이란 말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두산백과사전 엔싸이버>에도, <브리태니커> 영어·한글판에도 우주클럽이라는 표제어가 없다. <미리엄 웹스터 사전>에도 없고, 가장 방대하고 다양하다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도 그런 항목은 없다. 구글에서 얻은 검색 결과도 매우 적다. 한 항공우주학자는 우주클럽이 ‘위성을 자립으로 발사하는 나라’의 뜻으로 일부 나라들에서 통용되는 관용적 표현이라고 말한다.

‘우주클럽 가입’ 기대엔 우주 선진국과 동등한 지위를 지니고서 그 반열에 당당히 들어선다는 민족적 자부심이 배어 있다. 하지만 냉정히 따지면, 그런 평가는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하는 것이다. 한국 우주인 탄생 때처럼 지나치게 자기만족에 도취하기보다 우리 우주 기술의 현주소를 바로 평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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