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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재보선 출신 대선주자들 / 김이택

등록 2011-04-27 19:41

김이택 논설위원
김이택 논설위원
재보선은 총선과 달리 한정된 지역에서만 치러져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는다. 역대 재보선을 보면 대통령 후보급 인사가 재보선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거나, 재기의 발판으로 삼는 일이 적잖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98년 7월 서울 종로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됨으로써 정치적 재기에 성공한 경우이다. 13대 총선 당선 뒤 14·15대 총선, 부산시장 선거에서 거푸 낙선해 시련을 겪었으나, 정치 1번지에서 승리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결과적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쳐 대선에까지 나서는 발판이 됐다. 이 보선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선거부정으로 당선무효가 예상되자 의원직을 사퇴하고 미국으로 떠나는 바람에 치러져 두 사람 사이 기묘한 인연의 시초가 됐다.

현재 지지율 1~3위의 여야 대선주자들이 모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처음 진출한 것도 재미있는 대목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1997년 12월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 4개월 만에 나선 대구 달성군 보선에서 압승함으로써 전국 유권자들에게 존재감을 과시하며 일약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993년 4월 민자당 공천으로 경기 광명 보선에 출마해 당선된 것을 계기로 정치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2003년 4월 개혁당 소속으로 경기 고양덕양갑 보궐선거에 나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사람 모두 정권 출범 직후 치러진 보선에서 현직 대통령의 후원 아래 국회에 처음 진출했고,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공통점이 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1999년 6월 서울 송파갑 재선거를 통해 재기에 성공함으로써 두번째 대선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이보다 30여년 전인 1961년 5월 다섯번째 출마 만에 강원도 인제군 보선에서 처음 금배지를 단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들의 대선배 격이다. 김이택 논설위원 ri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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