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TV토론 선거 / 김이택

등록 2011-10-03 19:38

선거에 텔레비전(TV) 토론이 도입되기 시작한 건 1956년 미국에서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 경선을 위한 티브이 토론이 <에이비시>(ABC) 방송 주관으로 마이애미 지역에서 처음 진행됐다. 1959년 커뮤니케이션법의 ‘동등시간 원칙’에 예외를 둘 수 있도록 법이 개정돼 다음해 유명한 케네디와 닉슨의 맞대결 방송 토론이 벌어졌다. 진실한 뉴스 이벤트인 경우 모든 후보자에게 동등시간을 배정하지 않아도 되도록 예외를 인정함에 따라, 두 사람만의 대토론(Great Debates)이 성사될 수 있었다.

당시 두 후보자만의 토론회가 4회 연속의 시리즈로 방송되면서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티브이로 토론회를 본 유권자는 케네디가 잘한 것으로 본 반면, 라디오로 토론회를 들은 유권자는 닉슨에게 호평을 했다고 한다. 티브이에 비친 닉슨의 이미지가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우리 선거 역사에서 티브이 토론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대표적 사례는 1995년 서울시장 선거다. 여당이던 민자당의 정원식 후보와 민주당 조순, 무소속의 박찬종 후보가 맞붙은 6월18일 <서울방송> 주최 티브이 토론에서 ‘유신 찬양 기고’에 대한 조 후보 쪽 질문이 “합의 위반”이라며 박 후보가 토론을 거부하는 장면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노출됐다. 직전까지 높은 지지율로 당선을 기대하던 박 후보는 민주당의 집중공세 속에 9일 뒤 치러진 선거에서 33.5%의 득표율로 42.4%를 얻은 조 후보에게 패했다.

10월26일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간의 티브이 토론이 두 차례 열렸고, 앞으로 여야 후보 간 토론도 예상된다. 이미지 정치란 비판도 있지만, 돈이 적게 들고 정책선거로 이끌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김이택 논설위원 ri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풀보다 먼저 눕던 한덕수 ‘미스터리’ [박찬수 칼럼] 1.

풀보다 먼저 눕던 한덕수 ‘미스터리’ [박찬수 칼럼]

꼰대 같은 X, 말 안 듣는 MZ…서로 싸워도 함께 싸운다 2.

꼰대 같은 X, 말 안 듣는 MZ…서로 싸워도 함께 싸운다

우리는 역사 안에서 현재를 이겨내며 미래로 간다 3.

우리는 역사 안에서 현재를 이겨내며 미래로 간다

부끄러움을 가르치는 학원이 필요하다 4.

부끄러움을 가르치는 학원이 필요하다

‘윤석열의 계엄 폭동’ 내란죄인 3가지 이유 5.

‘윤석열의 계엄 폭동’ 내란죄인 3가지 이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