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텔레비전 시청률 조사는 티엔엠에스(TNmS)미디어코리아와 에이지비(AGB)닐슨미디어리서치 등 2곳에서 하고 있다. 전국 4300~4500가구(지상파·케이블TV·IPTV 포함)를 표본으로 한다. 조사는 성별과 연령대 등을 따져 선정한 가구의 티브이에 피플미터라는 기기를 달아 이뤄진다. 시청자가 개인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개인별 시청 내용이 초단위로 기록된다.
지난 1일 출범한 4개 종합편성채널의 13일간 평균시청률이 엊그제 공개됐다. 티엔엠에스 조사에서 0.249~0.424%, 에이지비닐슨에선 0.291~0.510%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계열의 <제이티비시>가 1등, 조선일보 계열의 <티브이조선>과 동아일보 계열의 <채널에이>가 꼴찌를 다투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등이라는 제이티비시의 시청률도, 지상파(6.939~4.651%, 티엔엠에스 조사)는 물론 보도채널인 <와이티엔>(0.715%)에도 한참 못 미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 시청률’ ‘유료방송가입가구 기준’ 등 유리한 자료만 뽑아서 서로 1등이라고 우겼지만 결국 도토리 키재기였음이 드러났다.
이들은 종편 시청률 1%면 지상파로 환산해 13~14% 수준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의 한 간부는 “지상파와 똑같은 기준과 방법으로 조사하는데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를 모르겠다”고 한다. 종편은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도 못하는 의무 재전송 혜택을 받아 모든 가구에 의무적으로 채널이 들어간다. 또 24시간 방송하는 케이블채널과 달리 새벽 1시면 방송을 끝내기 때문에 시청률이 훨씬 떨어질 새벽 시간대는 아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정도라면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상파 대비 5.99%의 시청률(같은 기간)로 70%의 광고료를 내놓으라고 한다니 허가받은 조폭이란 말이 나올 수밖에.
김이택 논설위원 ri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