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민들레가 제철이다. 도시의 콘크리트 틈새를 비집고 피어나기도 하고, 마당 한쪽이나 논두렁 밭두렁 등에 피어나 햇살 드는 쪽으로 노란 얼굴을 수줍게 내미는 것이 마치 여름을 부르는 음표 같다. 새로 피는 꽃이 눈에 더 잘 띄는 법이지만, 자세히 보면 어느새 지는 꽃이 홀씨를 품고 바람을 기다린다. 나고 죽음이 한 몸이고, 탄생과 소멸이 한순간이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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