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케이 사건으로 수감중인 김경준씨가 최근 펴낸 책에는 몇 가지 눈여겨볼 대목이 등장한다. 훗날 주가조작에 동원된 바 있는 엘케이이뱅크에 ㅅ사가 당시 5억원을 투자했는데 주식은 ‘이명박’ 명의로 발행됐다고 한다. ㅅ사는 ㈜다스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였고 “(동업자였던) 엠비는 5억원이 다스에서 오는 자금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스가 엠비 소유”라는 사실을 그때 이미 알고 있었고, 이후 주식 명의가 바뀐 적도 없다고 썼다. 또 자신이 항소심에서 “비비케이는 엠비 것이 아니며 한글 이면계약서도 위조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이 벌금형 형기만 끝나면 미국으로 이송시켜주고 누나와 처를 선처해주겠다는 검찰의 회유에 넘어가 거짓 진술한 것이라며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김씨의 횡령으로 피해를 본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변호인 메리 리 변호사가 연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책에도 이 대통령이 등장한다. “비비케이 사건에서 ‘주식대여’란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하는 데 핵심고리 구실을 한 게 엘케이이뱅크란 회사였다”며 “창립 때부터 이 회사 대주주였던 이명박이 옵셔널(주가조작) 사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초기 단계부터 이 대통령과 김경준씨 누나 에리카 김을 빼놓고 수사해 사건 실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법정에서 옵셔널이 승소했는데 스위스은행에 있던 김경준씨 돈 140억원은 엉뚱하게 ㈜다스로 건너간 과정에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으나 김씨는 “엠비의 대통령직이 종결된 후에 밝히겠다”고 자기 책에 써놓았다.
마침 다스의 1대 주주이자 회장인 이 대통령 큰형 이상은씨가 특검 수사를 앞두고 출국해 5년 만에 다시 언론에 등장했다. 바야흐로 ‘비비케이 시즌 2’가 곧 개봉될 모양이다.
김이택 논설위원 ri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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